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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리스] 도화영홍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6. 25.
[스텔라리스] 하얀 기침이 터져 나오던 날에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5. 28.
브앤클 노덴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10. 28.
레실 헬트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3. 28.
레실 멀리있는당신에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3. 28.
[솔라] 한여름날의 불꽃놀이 그 날은 유달리 햇빛이 맑았습니다. 마법으로 투영되는 유리 천장 위의, 언제나 같은 쉘터의 하늘일 텐데 왜 그 날만 그렇게 맑았다고 기억하고 있는 건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그 날은 학교가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아이들과 떠들썩하게 양 자리에서 헤어져, 처녀자리로 가는 기차를 탔어요. 처녀자리에서 함께 다니는 아이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샌가 기차는 역 앞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 날도 그랬어요. 그래서 ... 그 다음에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엄마는 언제나 제가 올 때면 치즈 그라탕을 했어요. 거기에 우유 한 잔을 곁들여서 테이블에 올려주면 그게 제 점심이었고요. 그리고 저녁에 누나들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새끼양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 구웠어요. 제가 돌아오는 날에..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2. 4.
[메리앤] 어떤 이야기들 00. “만약에 오빠와 체셔 오빠 중에 골라야 한다면요?” “당연히 체셔지." 초상화 안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그 웃음소리는 묘하게 메말라 있는 것 같기도, 혹은 조금 젖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어쩌면 그 어느 것도 아닌, 그저 그렇게 들릴 뿐인 목소리일지도 몰랐다. 어쨌거나 메리앤은 결국 그 말에 답을 하지 못하고 한동안 앨리스의 얼굴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색이 다른 눈동자 안에서 제 얼굴을 어렴풋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물론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머리 한 구석에서는 알고 있었다. 메리앤이 아무리 신입생이라지만 그 정도는 알았다. 초상화는 아주 사람처럼 굴고 사람처럼 행동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마법으로 구현된, 잘 조합되고 움직이는 물감 덩어리의 집합에 지나지 않는데도 그러나..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8. 19.
신도진/선연 헬트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6. 21.
[선 연] - 병원에서 눈을 뜬 후로도 연은 남은 기간 내내 학교에 나오질 않았다. 몇 번 도진의 손에 이끌려 학교에 나왔던 것도 같았지만 그러다가도 금세 돌아가버리기 일쑤였던 터다. 그렇게 좋아하던 식물원에 발걸음조차 하지 않은 것은 덤이었다. 물론 이해하려면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다. 무너져내린 격자고, 다친 채 발견되었던 학생들... 자칫 잘못하면 큰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였다. 학교에 나오기가 무섭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연아. 출석일수는 채워야 하지 않겠니? 교무실에 저를 앉혀놓고 그렇게 말하는 선생님의 앞에서마저도 연은 그저 울 것처럼 웃어보이고 넘어갔다. 선생님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던 것도 같았지만 거기서 무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선 연 자신이 가장 잘 알았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5. 16.
데이브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5. 9.
< 배틀로얄 이벤트 : 나를 ' '한 그대 > * 개인 디엠으로 진행이 이루어집니다. 혼선을 막기 위해, 반드시 모든 행동 커맨드의 앞에는 [현재 위치] 를 붙여주세요. * 맵 안에서 이동/조사하게 되며, 시작 위치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 모든 1:1 디엠은 불가능합니다만, 페어와의 1:1디엠이 유실물 계정을 끼우고 가능합니다. * 따로 움직일 수 있으며, 페어 상호간의 공격도 역시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승 조건은 페어 한 쌍이 모두 살아 있어야 함을 명심해주세요. * HP의 총량은 20입니다. 계산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전투가 끝날 때마다 이름 앞에 [체력]을 갱신해주세요. * 참가자는 리볼버, 라이플, 스턴건, 나이프의 네 가지 무기를 지급받습니다. 각 무기의 상성은 다음과 같..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4. 20.
[정아현] 수기 "이건 돌려드리죠. 당신의 것이랍니다." 비어있던 부분은 아주 순식간에 돌아왔다. 머릿속의 안개가 흐려지던 것만큼이나 빠르게 걷히고 이내 모든 것이 온전해지기까지는 한 순간의 찰나면 충분했다. 나를 기만한 이름 모를 남자에 대한 분노보다도, 아이러니하게도 먼저 찾아든 것은 허탈함이었다. 아, 그런 식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거구나. 하고. 내 삶에서는 절대로 겪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의 이야기들이, 그리고 나를 쌓아올리고 나를 기반한 이야기들이 길을 잃은 채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 혹은 아주 오래 전의 꿈. 작은 신당, 그 안에서도 외따로 떨어진 독채의 방 안에서 매일 밤 홀로 눈을 감던 열일곱의 이름 없는 아이가 꾸었던. 안녕하세요, 나는 나입니다. 하나이기도 조수이기도 샛별이기도..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4. 1.
피츠솔렛 헬리오트로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3. 17.
ㅅㅅㅇㅂ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3. 9.
[선 연] - 아주 처음 만나던 순간부터, 이름 없는 남자의 손은 흉터 투성이었다. 죽음과 아픔이 군데군데 묻어 있는 거친 손은 희고 말랑한 소녀의 손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손이었다. 붕대로 잔뜩 휘감긴 손에는 가끔 고통이 물든 것처럼 검은 얼룩이 져 있거나, 또 가끔은 새로운 상처가 덧그려져 있었다. 손뿐만이 아니라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 곳곳이 그랬다. 아마 보이지 않는 곳에도 그렇겠지. 나무는 나이테를 새겨 흘려낸 시간을 증명한다는데 남자는 나이테 대신 흉터를 새겨 오는 것이 분명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손을 감싼 붕대 위로 피가 배어나와 있는 걸 본 소녀가 미간을 살풋 찡그렸다. 또 다쳤어? 물론 올려다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있으면 더 놀랐겠지. 사실 특별히 대답을 기대하고 물었던 질문도 아니었다. 소녀..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2. 22.
[선 연] 전생로그 블랙 붉고 노랗고 창백한 흰 달에 이끌려 나는 언제까지고 들길을 헤매 다니지요 [조용미, 冬至中] 소녀는 검은 나라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 적 제 아버지를 따라 몇 번 오고 갔을 때부터 그러했다. 새까만 나라에서는 그녀가 사랑하는 하늘이 잘 보이지 않았다. 푸른 하늘도, 붉고 노랗고 창백한 흰 달도 없이 그 위로 사락사락 검은 눈이 내릴 뿐인 나라에 쉽사리 정을 붙이기 어려웠던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석탄이 나고 철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나라에는 검은 눈만큼 검은 먼지도 많았고 어렸던 소녀는 거기서 지병과도 다름없는 기침을 얻었다. 그러니 잦게 유랑을 다니면서도 검은 나라를 의식적으로 피했던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 어쩔 수 없이 이끌리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유를 ..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2. 22.
[선 연] 전생로그 옐로 고르고 골라 그나마 바람이 덜한 계절에 왔음에도 사막 한 가운데서는 늘 바람이 불었다. 눈만 빼놓고는 푸른빛의 로브와 얇은 천으로 죄다 가린 모양새였지만 들이닥친 모래를 피할 수 없었던 건 그런 이유였다. 물론 평소, 그러니까 바람이 가장 덜하다 알려진 시기보다 늦게 이 나라를 찾은 것도 한 몫 했겠지만.... 아, 건조해. 잘 참는가 싶더니 기어코 마른 기침을 몇 번 뱉어낸 여행자가 다시금 발을 옮겼다. 몇 번이고 찾아들었지만 이 나라는 검은 눈이 내리는 나라와 함께 가장 오기가 힘든 나라 중 하나였다. 건조했고, 가슴은 답답했고, 사막을 건널 때면 기침이 터지는 건 다반사였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여행자는 이 나라를 자주, 그리고 오래 찾곤 했다. 본디 유랑이 잦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확연하도록. 그..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2. 17.
[선 연] Supplier 이프로그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인지, 언제인지 알 수도 없는 시간이었다. 꼭 어딘가에서 엎어져 자다가 일어난 것만 같은 기분이었지만.....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눈을 감기 전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탓이다.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어서는 안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럼에도 분명히 만져지는 것들을 아연하게 쓸어보았다. 여기가 어디지? 몇 번 깜박이고 나자 어둠이 눈에 익었다. 그러니까, 안에 무엇이 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는 뜻이다. 어둡고 차가운 공간은 아주 언젠가 보았던 곳과 닮아있었다. 간식거리, 학용품, 실내화나 슬리퍼 같은 것들. 어라, 그러니까... 그러니까, 하고.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아, 설마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2. 15.
[선 연] 선택 00. 삶이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누군가는 그런 걸 B와 D사이의 C, 같은 걸로 제법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나한테 삶은 그것보다도 훨씬 더 단순한 어떤 거였다. 어렸을 적 나에게는 치킨을 먹을까~ 피자를 먹을까, 아니면 햄버거를 먹을까? 하는, 뭐, 그런 사소한 고민들 같은 거. 아, 이거 너무 가벼운걸까? 그렇지만 사실인걸~... 어쨌거나 그건 자라나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선택해 나가는. 그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예를 들자면 은비가 내미는 타로 카드에서 어떤 것을 뽑을 지, 수란이에게 어떤 꽃이 들어간 머리끈이 잘 어울릴지. 세유와 함께 들어간 꽃집에서 오늘은 어떤 꽃을 고를지, 라거나. 리아와 함께 먹으러 가는 케이크 위의 달콤한 과일이 어떤 종류일지 같은 ..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2. 5.
[선 연] 변곡점 [ 실종자 명단 ] [ 도 레 미 ] [ 문 채 호 ] [ 홍 수 란 ] [ 신 도 진 ] [ 진 고 록 ] .... 어? 도진아? 이미 너덜너덜해진, 겨우 붙들고 있던 마음에 치명적인 일격이 쏟아졌다. 단순히 이름이 불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 처음에는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다. 그 다음에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가, 몇 번 곱씹고 나서야 울려퍼지던 총소리와 이름을 연결할 생각을 하고…, 그리고, 그리고…. 순식간에 머릿속이 멍했다. 이후로도 무감하게 쏟아져내리는 목소리들이 수없이 귓가를 스쳐지나갔지만 무엇 하나도 안으로 꽂혀드는 것은 없었다. 대신 그동안 온갖 불길한 상상과 가정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헤집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아주 자연스러워 차마 곁에 없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1. 31.
[선 연] 단막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거지. 무섭지는 않았어?" 걱정스럽게 물어오는 그 말에 연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 속에 감춘 말이 많았다. 때로는 하기 싫은 일이라도 반드시 해야만 할 때가 있다. 대개 그런 상황은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서 만들어진다. 선 연은 그런 것이 어느 때인지 잘 알았다. 그건 예를 들자면 떠올리기조차 싫은 어느 날들의 일들과 같은 것이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속이 메스껍게 물드는. 미술 준비실로 옮기는 걸음이 무거웠다. 반드시 해야만 할까? 내가, 꼭, 해야만 할까? 도진과의 대화 끝에 거의 반쯤 확신한 가설을 세워 놓고서도 마음 속으로 끊임없이 되물었다. 이 총탄은 사람을 해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이 상황에 우리를 몰아넣은 어떤 것에 대한 '조건'에 가까울 것이다. 그..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1. 27.
[선 연] "괜찮아, 잘 될거야~♪ 너에겐~ 눈부신 연이가 있어~♬" 성명 : 선 연학년/반 : 3학년 / 2반부서/동아리 : 자연부 / 원예부성별 : 여나이 : 19외형 : 158cm, 50kg. 전반적으로 색소가 옅은 편인 예쁘장한 여학생. 살짝 창백할 정도의 흰 피부에 아주 연한 연두색의 머리칼, 앞머리가 있는 긴머리의 끝이 적당히 굽슬거린다. 가는 눈썹 밑으로 연분홍빛의 눈. 눈꼬리가 쳐져 있어 매우 유순하게 보이는 인상으로, 볼살이 빵실한 것도 그런 인상에 한 몫하는 듯. 전반적으로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강아지상. 웃는 게 특히 잘 어울린다. 표준 체형. 교복은 제대로 갖춰입고 있지만 몸에 비해 조금 큰 편이다. 3학년의 교복치고 꽤 새 것같아 보인다. 자잘한 상처가 손에 많다. 밴드가 꽤 ..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1. 11.
[실러] 잔상 ‘당신은.. 모 순혈가문의 자제이고. 마법부 미스테리 부서에서 예언과 관련된 업무를 했었고. 그러던 와중 마법부 내부에서 제안을 받고 비밀리에 진행되었던 어떤 ‘실험’의 대표자가 되었다...... 문제는 그 실험의 실체가 사람의 영생을 목표로 하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다치고 죽거나, 혹은 죽느니만 못한 상태가 되었고. 몇몇은 기억을 강제로 소거당하기도 했다는 것.‘ ‘내가 당신에게 읽어낸 것들입니다.’ 낮은, 그러나 단단한 목소리로 리어드 화이트트리는 그 모든 사실을 폭로했다. 몇 개인가의 이름들을 거쳐 이제는 실러라고 불리는 남자가 그 말에 나긋하게 입술을 휘어 웃었다. 자신조차도 조금 잊고 있던 과거를 듣는 것은 퍽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1. 4.
[윤해영] Trojan Horse 쨍그랑 - ! 높은 파열음과 함께 세계가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극야(極夜)의 종말, 눈앞을 새까맣게 가리던 어둠이 조각조각 떨어져 내리는 모양은 흡사 계절조차 모르고 내리는 눈과도 닮아 있었다. 아, 이제는 끝난 건가? 시야에 들어오는 익숙한 여름궁의 풍경에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유달리 지치는, 길었던 경합이었다. 그만큼 치열하기도 했다. 숨바꼭질이라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게임이었지만 그것도 술래가 어지간한 사람일 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전직 군인 겸 데미갓, 현직 카오스의 조각인 남자의 눈과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덕분에 질서를 통째로 잡아먹히고 없어진 데미갓마저도 부지기수였다. 즉, 지금 여기 남은 것은 운이 좋아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인 셈이었다. ..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2. 28.
[이자벨라 샤를로테 윈터벨 / 여 / 슬리데린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2. 14.
[다니엘] 프로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1. 21.
[윤해영] 메리 크리스마스 *나날조가 대박 많습니다 위르님 사랑해욧 그 날따라 해영의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아보였다고, 넥타르 소속의 데미갓 A는 후일 회상했다. 솔직히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날이었다. 여느 때처럼, 발견된 카오스의 조각을 처리하라는 지시가 하달된. 굳이 다른 점을 고르라면 글쎄. 그 날이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것과, 평소 넥타르의 전산실에 살림이라도 차린 것처럼 굴던 해영이 드물게 현장에 가보겠다고 부득불 고집을 부렸다는 것이다. 사무 보시던 분이 현장 뛰셔도 괜찮겠습니까? 해영이 어쩌다 넥타르에 들어왔는지 모르는 사람 좋은 신입이 걱정 한 마디를 던졌지만, 해영은 그 걱정을 알 바 없다는 성격 나쁜 한 마디로 일축해버렸다. 그렇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런 걱정들은 꽤 많았다. 남들이 축제..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1. 7.
[윤해영] 04. . "제, 가.. 어떻게 해야 ... 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들려온 목소리가 조금 울먹인 것도 같았다. 놀라 마주한 시선은 떨고 있어서, 해영은 그만 하려던 말을 잃고 입을 딱 다물어버렸다. 분명히 하려던 말이 더 있었는데,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 남은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대신 그 안을 채운 건, ... 그러니까, 그러니까 표현하자면 그건 낯선 감각이었다. 가슴 어디께가 울리고, 머리 한 구석이 한 대 얻어맞은 것만 같은. 시큰하게 울리는 감각이 심장 어디쯤을 두드리고, 아릿한 통증이 끊임없이 그 안을 맴돌았다. 그렇지만 그 감각은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그 감각은 결국 무언가 잘못되었다, 라고 생각하는 거라던가, 생각들 틈으로 버거울 어떤 것을 보거나, 혹은 질서가 ..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1. 6.
[윤해영] 03 쓰레기 봉지를 펼치자마자 눈 앞에 나타난 것에 해영은 숨을 집어삼켰다. 죽음의 냄새가 머리를 가득 채운다. 어제 한 번 보았음에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그 안에 있었다. 남자의 사체였던...., 이제는 사체라고 할 수도 없는 그 어떤 '것'. 퍼즐 놀이라던 쪽지의 말대로 그 것은 완전히 다른 무엇인가가 되어 있었다. 입에는 개의 주둥이가, 등에는 어제 자신이 끼워맞춰둔 타조의 날개가... 텅 비어 있는 하반신의 앞부분에는 말의 앞다리만이, 실키가 그 뒤로, 상어의 지느러미를 밀어넣었다. 끼기긱, 끼긱, 끼기긱, 끼긱. 기묘한 소리가 난다. 날아다니고, 헤엄치고, 물어뜯고... 그러다 문득 팔에 시선이 가 닿았다. 의식적으로 피했던 것이 눈에 담긴다. '그것'의 작은 앞다리다. 맞춰진 조각들 사이로 ..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1. 3.
[윤해영] 02 ... 음, 제가 괜한 말을 한 걸까요? 아, 아 아뇨! 기, 기, 기뻐요. 기쁘긴 한데.... "그, ..한 번으로 만족해요. ...어, 괜히 불편하실지도 모르셨을텐데 불러줘서 고마워요.. 기뻐요." 그제서야 머릿 속을 채우던 얼떨떨함이 조금 가시는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불러놓고도 납득하지 못했던 호칭에 관한 이야기다. 해영이 해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머릿 속은 차분했고, 동시에 온통 혼란으로 범벅이었다. 해수의 말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기실 한 번만 제대로 생각하면 애시당초 그렇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었다. 따지자면 오히려 자신이 그녀를 누나라고 불렀던 것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에 가까웠기 때문에. 굳이 당황했던 이유를 따지자면 그 쪽이 조금 더 가깝겠지. 형이나, 누나나... 뭐 그런 것들...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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